니…

기사입력 2003-11-20 16:12

최종수정 2003-11-20 16:12

“정말 귀찮은 것 빼버리지. 충치만 생기고 어금니를 괴롭히는

사랑니는 우∼ 빼버려!”

그룹 동물원의 ‘사랑니’라는 노래 가사 중 일부다. 사랑니 때문에 고생해본 사람이나 치과의사라면

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. 정말이지 충치만 생기는 귀찮은 치아는 도대체 왜 생겨나서 이렇게

생고생을 시키는 것일까 하는 의문 이 든다.

사랑니는 사랑의 아픔을 앓을 때쯤 생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. 외국에서 는 지혜로워질 때쯤

생긴다고 해서 ‘위즈덤 투스’(Wisdom Tooth)나 지치(智 齒)라고도 부른다. 신라 시대 때 왕을 칭하

던 ‘이사금’이 치아의 많고 적음 을 겨뤄 왕을 정했다는 얘기에서 유래한다는 설도 있는데, 그러고

보면 사랑니 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.

물론 사랑니가 났다고 해서 모두 다 빼야 하는 것은 아니다. 노래 가사처럼 충 치가 생겼다거나 누

워있어서 앞쪽 어금니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꼭 빼야 하지만 똑바로 맹출했고 관리도

잘 돼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에는 굳 이 뺄 필요는 없다. 오히려 앞쪽 어금니가 심하게 상해 발치한

경우 사랑니가 보철 치료에 요긴하게 쓰이기도 한다.

악골이 점점 작아지는 방향으로 변화하다 보니 현대인에게는 사랑니가 자리잡 을 공간이 부족한

경우가 많다. 그러다 보니 아래 턱뼈 안에서 만들어진 사랑 니가 누워서 나는 경우도 많고, 이미 자

리를 잡고 있는 앞쪽 어금니 자리까지 침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. 이런 경우 앞쪽 어금니와 사랑니

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고 빠지지 않기 때문에 충치나 잇몸 염증이 생겨 붓고 피가 난다. 게다가 사

랑니는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칫솔이 잘 닿지 않기 때문에 충치가 생기 는 경우가 대부분이며,

모양 또한 비정상적인 경우가 많아 예방적인 차원에서 발치를 권하는 편이다.

뼈 속에 묻혀 있는 사랑니의 경우 눈으로만 봐서는 정확히 어떤 모양인지 확인 하기가 어렵고, 치과

에 있는 파노라마 X-레이를 통해서 확인해야 한다.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사랑니 역시 통증이 있거

나 앞쪽 치아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미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. 문제가 생기기 전에 치료

하는 것이 현명 한 방법이다.

<전태두 강남 화이트스타일 치과 원장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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